[영화] Before Sunrise(리처드 링클레이터)

                     제시(오른쪽)의 제안으로 하루를 오스트리아 빈에서 보내기로 한 셀린느(왼쪽).

<Before Midnight>를 굉장히 재밌게 본지라 그 1편 <Before Sunrise>를 보았다. 그런데 기대 이하. 너무 기대했었나.
 
에단 호크가 분한 제시가 원래 저런 사람이었더라면 난 안 사귀어! 전형적인 미국인, 방황하는 20~30대(그러니까 말만 많은 남자) 내가 원하지 않는 남자상. 줄리 델피가 맡은 셀린느를 보니 조금 전(몇 년 전)의 내 모습 같기도 하다. 나도 저랬을 때 제시 같은 남자에게 반했을까. 이 생각이 들면서 현재 내 옆에 있는 이가 제시와 같은지 점검(검열, 검토?)하고 있는 중. 아마 30대를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정한 사람을 못 봐주는 거겠지.

배경은 오스트리아 빈. 만약 내가 영화 속 셀린느와 같은 나이에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따라 내렸을까. 지금 친구도 2년 가까이 마음을 보였기에 겨우겨우 마음에 들인 사람인데. 어땠을까.

영화 보는 내내 나를 생각하게 했던 영화. 어땠을까. 저땠을까.
한편 부럽기도 하다. 단번에 '사랑하고 싶다'란 생각이 드는 남자를 아직 못 만났으니까.
옆에 있는 친구에게 잘 해야지. 우여곡절이 많았던지라.

개인적으로 <Before Midnight>보다 재미 없었어요(그래도 조급한 풋풋함을, 그 나이에 맞는 고민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는 영화라 뭐 그냥저냥 해요).
그래도 한 가지 파고드는 성격은 아니지만 두 번째 시리즈 <Before Sunset>을 봐야겠다. 에단 호크도 미드나잇에서 더 멋있게 나오는 듯. 셀린느는 나이에 맞는 매력을 보여주는 듯. 지적인 여자를 좋아하는 애플녹차. :D